오징어게임 재밌게 봤습니다. (후기)
내용 중에 암시적으로는 신은 없다는 메시지를 계속주고 있고 노골적으로는 타락한 한국 기독교 지도자를 공격하더군요. 결국 인본주의, 사람이 제일이라는 것과, 선택과 결과 사상이 게임 속과 게임 같은 드라마적 개인들의 삶 속에 녹아져있음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의 선택들이 다음 게임과 이야기 전개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이러한 선택들은 목숨을 걸고 하기에 단회의 결정이자 선택임을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바는 호모 사피엔스 종이 끝까지 살아남은 바, 인류 공동의 목적인 생존을 위한 협동과 협력을 넘어 더 나은 삶이 될 것이라는 더 높은 가치관으로의 단합과 신뢰가 핵심이라고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악의 리더십(덕수)은 적극적으로 그리지만, 선의 리더십(456)은 평범한 개체로서의 인간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간미 정도로 그쳤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악의 적극적 리더십은 있으나, (인본주의 사람중심 나중심) 선의 적극적 리더십이 부재함을 통해, 이 시대에 종교인들의 역할이 부재함을 암시적으로 드러낸 것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국 신이 없다는 암시는, 평범 인간이든 양의 탈을 썼든간에 모두 다 치우쳐서 악을 행하되 적극적 악을 행할 뿐 실제로 적극적 선의 역할, 모두를 생존과 행복으로 인도하는 적극적 역할을 하는 사람과 그 역할론의 부재를 나타냄으로 '선한 일'을 진정되게 행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한탄 또는 비판으로 나타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반면, 여기에 참가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가 자발적이고 빚을 진 상태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유리공 아저씨는 빚보증 잘못섰다가 30년다녔던 회사에서도 징계로 짤렸습니다. 사실 애초에 신뢰가 깨진 사람들이 왔었다는 것이죠. 주인공조차 상우 어머니가 또 도박했냐? 하지 마라 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드러내는 낙인 효과와 신뢰 상실로 인한 재활 가능성 희박에 대해 보편적 인간사회 현상으로서 드러내고 지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재기할 수 있을까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은 그것을 돈이라고 본 것이고 호스트도 VIP들도 자본주의의 목적이자 정점인 돈과 탐욕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빚의 굴레는 스스로 벗어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현실반영한 것이나, 게임 참가라는 선택과 결정 외에도 다른 방법 즉 제도의 도움을 받는 부분, 제도를 통한 재활 및 재 사회화에 대해서는 스토리상 다뤄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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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뽐뿌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