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독일 총선 최종결과.jpg
(LINKE: 좌파당, SPD: 사회민주당, GRÜNE: 녹색당, FDP: 자유민주당, CDU/CSU: 기독교민주연합/기독교사회연합, AfD: 독일을 위한 대안)
2021년 독일 연방 총선 최종결과(1, 2번 사진은 지역구, 비례 1위 지도)
사민당(중도좌파): 25.74%(+5.19), 206석(+53) 기민당(중도우파): 24.07%(-8.83), 196석(-50) 녹색당(중도좌파): 14.75%(+5.86), 118석(+51) 자민당(중도우파): 11.45%(+0.75), 92석(+12) 대안당(우익-극우): 10.35%(-2.34), 83석(-11) 좌파당(좌익-극좌): 4.89%(-4.34), 39석(-30) 기타정당: 8.75%(+3.71), 1석(+1)
집권 제2여당 사민당 1.67%p차로 19년 만에 1위
전체 의석: 735석(+26) 과반 의석: 368석(+13) 투표율: 76.57%(+0.42)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5%
2021년 독일 총선 연정 시나리오별 의석 비율
케냐연정(사민-기민/기사-녹색): 70.2% 독일국기연정(기민/기사-사민-자민): 67.4% 신호등연정(사민-녹색-자민): 56.2% 자메이카연정(기민/기사-녹색-자민): 55.0% 대연정(기민/기사-사민): 54.7% 적녹연정(사민-녹색): 43.5% 적녹적연정(사민-녹색-좌파): 48.8% 흑녹연정(기민/기사-녹색): 42.3% 흑황연정(기민/기사-자민): 39.5%
(LINKE: 좌파당, SPD: 사회민주당, GRÜNE: 녹색당, CDU: 기독교민주연합, AfD: 독일을 위한 대안, FDP: 자유민주당)
2021년 독일 베를린 주 총선 최종결과
사민당(중도좌파): 21.44%(-0.11), 36석(-2) 녹색당(중도좌파): 18.88%(+3.69), 32석(+5) 기민당(중도우파): 18.06%(+0.45), 30석(-1) 좌파당(좌익-극좌): 14.03%(-1.61), 24석(-3) 대안당(우익-극우): 8.00%(-6.16), 13석(-12) 자민당(중도우파): 7.15%(+0.45), 12석(=) 기타정당: 12.44%(+3.29), 0석(=)
집권 제1여당 사민당 2.56%p차 1위
전체 의석: 147석(-13) 과반 의석: 74석(-7) 투표율: 75.69%(+8.79)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5%
2021년 독일 베를린 주택 국유화 주민투표(투표율: 75.0%)
국유화 찬성: 56.4% 국유화 반대: 39.0%
국유화 찬성 17.4%p차로 승리
(LINKE: 좌파당, SPD: 사회민주당, GRÜNE: 녹색당, FDP: 자유민주당, CDU: 기독교민주연합, AfD: 독일을 위한 대안)
2021년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총선 최종결과
사민당(중도좌파): 39.59%(+9.04), 34석(+8) 대안당(우익-극우): 16.72%(-4.09), 14석(-4) 기민당(중도우파): 13.30%(-5.69), 12석(-4) 좌파당(좌익-극좌): 9.94%(-3.24), 9석(-2) 녹색당(중도좌파): 6.30%(+1.48), 5석(+5) 자민당(중도우파): 5.79%(+2.75), 5석(+5) 기타정당: 8.36%(-0.25), 0석(=)
집권 제1여당 사민당 22.87%p차 압도적 1위
전체 의석: 79석(+8) 과반 의석: 40석(+4) 투표율: 70.83%(+8.98)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5%
지난해 초부터 독일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던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연방 총리의 그렇잖아도 높던 지지율이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호평으로 인해 무려 80%대 중반에 달하게 됐었습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에 대한 거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기민/기사당의 지지율은 크게 수혜를 얻지 못하여 30%대 중후반에 머무르던 중이었습니다.
현재 중도좌파 지지층이 녹색당과 사민당으로 갈라져 있어서 1위는 굳건하기에 차기 총선에서도 다시금 사민당이나 녹색당과 손을 잡은 후 정권 재창출 및 총리 배출이 유력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차기 총리 불출마 선언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본래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로 간주되었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약칭 AKK) 기민당대표가 튀링겐 주에서 극우정당과 연정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이후, 기민당 내에서는 변변한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타 당 대표와의 총리 선호도 가상대결에서 판판이 깨지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선거 전 까지만 해도 기민당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도 강경 성향 때문에 비호감도가 매우 높아서 총선 와중에 중도층 재확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었으며, 경쟁력이 좋은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 주 총리는 자매정당인 기사당 소속으로 막상 전국 단위의 선거가 닥치면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할지 불확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1월 16일 치러진 독일 기독교민주연합 당대표 선거(대의원 1,001명) 결과, 결선에서 메르켈 총리의 지원을 받는 중도파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가 메르켈의 라이벌로 불리던 강경파 후보 프리드리히 메르츠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아르민 라셰트 후보의 승리 요인으로는 또다른 중도파 후보인 노르베르트 뢰트겐 후보의 표 대다수를 끌어들인 것과, 코로나 사태 중 진두지휘를 통해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인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과 공동 전선을 펼친 것이 뽑혔습니다.
이에 따라 메르츠의 당선으로 인한 중도층의 녹색당/사민당 이탈 우려가 없어지며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으나, 반대로 강경 우파 지지층의 실망 끝 이탈 가능성 때문에 총선 이후 슬럼프를 겪던 대안당의 회생 여지가 생기면서 기민당의 또다른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었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기민당 대표 경선에서 주목할 만한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 기민/기사당의 내년 총선 정권 재창출에 있어 갈림길이 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결국, 향후 선거를 이끌게 될 라셰트 신임 대표가 어느 정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기민당의 미래가 달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라셰트 대표가 당선되자마자 기민/기사 연합 내에서 초대형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복수의 제1여당 의원들이 중국산 마스크를 들여오는 편의를 봐주는 대신에 수 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수수한 것이 들통나면서 독일 내 민심이 격랑에 휩싸였으며, 3월 14일 있을 지방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각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와 라인란트-팔츠 주 모두 기민당의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기존에 녹색당과 대연정을 구성하던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도 신호등 연정(녹색-자민-사민)에게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습니다. 게다가 연방 총선 지지율도 30%선 붕괴가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특이하게도 해당 지방선거에서는 기민당의 하락이 대안당의 수혜로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대안당이 더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기민당 우파 지지층의 이동이 아니라 기민당 중도층의 이탈이 나타난 데다, 당 전체가 연방헌법수호청의 감시 대상이 되면서 타국과 달리 우익대중주의의 기세가 다시금 꺾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카렌바우어에 이어 라셰트의 중도층 득표력과 메르켈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정치권 내에서 의구심이 퍼졌으며, 죄더 총리 후보론도 나왔습니다. 그 경우, 1980년 프란츠 슈트라우스 이래 수십년 만에 기독교사회연합 출신 총리 후보가 재탄생하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한편, 자유유권자당이 라인란트-팔츠 주에서도 원내 진입에 성공함에 따라, 중도유권자들도 자민당에 이은 또다른 선택지가 더 생겨나게 됐습니다. 반면 구 공산세력과 사민당 급진파의 연합에서 출발한 좌파당은 텃밭인 동독지역과 달리 서독지역 선거에서 여전히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죄더의 도전을 물리치고 라셰트가 기민/기사당의 후보자리에 올랐으나, 같은 4월에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공동대표가 로베르트 하벡 공동대표와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자 스포트라이트가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후보가 정해지자마자 기민/기사 지지율이 6%p나 폭락하고 녹색당이 거의 2년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선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라셰트의 경쟁력을 불신하는 기민/기사 연합 지지층이 자민당이나 녹색당으로 이탈하면서 정권 상실 위험이 커지고 중이었습니다.
현재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대표는 신호등 연방 연정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지만, 녹적적 연방 내각(녹색-사민-좌파)가능성이 가시화될 경우 옛 동독 공산당에 뿌리를 둔 좌파당의 연방 내각 진입을 막기 위해 신호등 연정이나 녹흑 연정이 이루어질 확률이 있었습니다.
독일 정당 지지율 제1, 2위를 달리고 있던 기민/기사당과 녹색당의 총리 후보가 마침내 정해진 가운데, 직후 치러진 조사에서 녹색당이 2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3월 지방선거 승리로 인한 기세를 올리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독일 시민들의 굳건한 신뢰가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라셰트 체제 기민당으로도 점차 옮겨가는 추세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베르보크 녹색당 총리 후보의 경력 위조 및 표절, 탈세 논란이 터지고, 대안당에 대한 거부감 확대로 인한 반-극우 1위 유력 정당 전략적 지지현상으로 지방선거 연쇄 부진(여론조사 이하)이 나타나며 5-6월 들어 중도-우파 지지층을 점차 회복하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좌파당의 하락세가 극심해짐에 따라 녹적적 연정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녹색당이 다시금 20%대 초반으로 하락하고 기민/기사가 20%대 후반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중입니다. 여기에 더해 자민당 전국 지지율이 급속도로 상승세를 보이며 사민당의 3위 자리까지 위협하는 등, 독일 우파의 세력 재확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서 녹색당은 10%대로 추락하며 인기 높은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을 필두로 한 사민당에게 2위 자리마저 위협당하는 처지가 되었으며, 라셰트는 총리 지지율은 여전히 낮았으나 기민/기사가 30%대까지도 올라서면서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이 기민당으로 재집결하며 전국 지지율 1위를 탈환하고 연방 총선 전 마지막 지방선거인 6월 6일 작센-안할트 주 총선에서 예상 밖 대선전을 하는 등, 메르켈 집권 기간 동안 굳건해진 지지기반을 여실히 드러내는 중입니다.
게다가 라셰트 기민/기사 총리 후보의 노선과 대안당의 극단성에 불안을 느끼고 또다른 대안을 모색하던 사회, 경제적 자유주의자들이 자민당과 자유유권자당으로 모이면서 독일 정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하지만 7월 중순 독일 전역을 뒤덮은 대홍수가 상황을 반전시켰습니다. 기후변화로 촉진된 각종 자연재해로 인해 지구온난화 대처와 관련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 홍수 피해가 극심했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인 라셰트가 수해 현장에서 대통령 연설 와중에 웃고 떠들며 농담하는 것이 포착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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